5번 창업끝에 일본 1위 오른 32세 대표 "실패도 성공의 비법"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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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오피스 서비스 '오비스'의 정세형 대표

원격 근무 돕는 플랫폼으로

일본시장 점유율 90% 차지

투자금 650억원 유치에 성공

"원격 근무 시장 더 커질 것"

“뭔가 큰 걸 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창업밖에 없는 것 같아요. 월급 받으면서 거기까지 가긴 힘들죠.”일본 메타버스 시장 1위 업체 오비스를 이끄는 정세형 대표(사진)는 29일 “새 사업을 구상한 뒤 그걸 내놓고 잘될 때까지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은 중독성도 있고,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인생 경험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1년생으로 올해 32세인 정 대표는 연쇄 창업가다.

19세에 처음 회사를 설립했다. 일본 문화와 엔지니어링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지원한 일본의 한 공과대학 진학 시험의 낙방 소식을 들은 날이었다. 첫 사업 아이템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일본 도매상 중개였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해 일본 제품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결국 회사를 접었다.일본 대학에 진학한 그는 2013년 두 번째 회사인 크라우드디자인을 차렸다. “대학 입학 후 한 학기 정도는 재미있었는데 이후에는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어요. 무언가에 끌리듯 또 창업에 손을 댔죠.” 개인 경험을 살려 일본 대학 입시 준비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이었는데 시장이 작아 망했다. 2015년에는 일본어를 공부하려는 외국인과 어학원을 중개하는 교육 플랫폼 업체를 세웠는데 오래가지 못했다.다시 시작이란 생각으로 또 새 사업을 구상했다. 이번엔 외국인 대상 구인·구직 플랫폼이었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일본 내 해외 인력 수요가 커질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구인 업체가 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 사업 모델에 관심을 보인 일본 HR(인사관리) 기업인 윌그룹에 회사를 매각했다. 윌그룹이 신규 사업개발 담당으로 정 대표를 채용해 회사에 남게 됐다. “억대 연봉의 샐러리맨이 됐지만 창업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계속 망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 거죠.”

다섯 번째 사업 아이디어는 회사 출장 중 코로나19로 고립된 튀니지에서 나왔다. 호텔에 격리돼 일하는 동안 원격 근무를 돕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으로 돌아와 2020년 세운 회사가 지금의 오비스다.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명이기도 한 오비스는 별도 코딩 없이 사무실 등 인터넷에 가상공간을 마련해주고 음성·문자·화상 미팅, 화면·문서 공유 등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오비스 고객사는 4000여 개다. 일본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금 650억원(누적)을 유치했다.정 대표는 앞으로도 원격 근무 확산, 그에 따른 사무용 메타버스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원격 근무 도입 초기에는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1년 이상 지나면 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아진다”며 “근무 편의성을 따지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라도 원격 근무 도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3052957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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